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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연결과 단절 사이, 인간에 대한 고요한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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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건너는 다리 위, 우리가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까?

손턴 와일더의 희곡, 그리고 신형철의 해제는 우리 마음의 다리를 살핀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 저자(글) · 정해영 번역 · 신형철 해제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 저자(글) · 정해영 번역 · 신형철 해제

 

 

 

 

1. 서론: 다리는 인간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존재였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1938년 초연된 손턴 와일더의 희곡입니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지어진 다리를 배경으로,

실제 사건과 허구를 섞어 인간 존재의 연대와 고립을 묻는 작품이죠.

또한 신형철 평론가의 해제는

  • 이 작품이 20세기 희곡사에서 갖는 위치
  • 시공간을 넘는 ‘사건의 현재성’
  • 우리 시대 독자가 공명할 수 있는 지점

이 세 가지를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이 리뷰에서는 희곡의 줄거리와 구조, 그리고 해제의 통찰을 결합해

작품이 우리 안에 놓인 거울처럼 어떻게 비치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 본론 첫 번째 주제: 다리라는 ‘인공의 자연’이 품은 인간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의 중심은

다리 준공식 날, 공사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짧고도 깊은 만남과 오해입니다.

이 희곡은 극적 사건이 적지만, 대사와 정지된 순간들 속에서 감정이 충돌합니다.

2.1 건축된 공기, 엇갈린 시선

  • 건축주, 기사, 노동자, 관객 등
  •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진 인물들이 한 장소에 모인다
  • 누군가는 다리 완공을 축하하지만,
  • 누군가는 노동착취와 자연 훼손을 느낍니다.

이 지점에서 나는 고민했습니다.

다리 하나 놓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삶을 짓누르는 결정이었을까?

2.2 충돌 대신 정지의 순간들

  • 언뜻 보면 아무 말도 아닌, 긴 침묵 속의 시선
  • 그 속엔 지켜본 자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자의
  • 서로 다른 고독이 얽혀 있습니다.

와일더는 극적 클라이맥스를 피하고,

‘정지된 우연’ 자체의 떨림으로 연극을 채웁니다.

 


 

3. 본론 두 번째 주제: 시간의 공백, 지금의 불온한 역사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 저자(글) · 정해영 번역 · 신형철 해제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 저자(글) · 정해영 번역 · 신형철 해제

신형철 해제는 이 작품을

단지 ‘과거를 다룬 희곡’이 아니라

현재를 향한 질문으로 읽습니다.

  • 준공식의 순간은 단 한 번이지만,
  • 그 안에는 계속해서 불완전하게 연결되는 역사가 흐릅니다.
  • 다리 아래의 강물은 마치 역사의 흐름처럼,
  •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뒤섞습니다.

3.1 역사 속 한 장면이 아닌 현재의 장면

  • 다리를 건설한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맞서는 힘
  • 그 순간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도” 반복되는 장면입니다.

신형철 평론가는 이 점에서

역사는 늘 현재를 지향한다”고 말합니다.

다리는 지어진 후에도 흐름을 멈추지 않고,

그 위를 지나가는 우리는 모두 역사의 행위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3.2 평면 희곡에 입체 공간을 부여하다

  • 해제는 이 극이 가진 비유적 공간 구성에 주목합니다.
  • 다리는 단순한 지형이 아니라
  • 비가시적 사회 구조의 상징입니다.
  • 이를 읽는 우리는 그 상징 위를
  • 마음으로 건너 이주의 잔향을 느끼게 됩니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 저자(글) · 정해영 번역 · 신형철 해제

 

4. 본론 세 번째 주제: 우리는 연결돼 있는가, 아니면 고립된 존재인가

이 연극의 묘미는

‘공동체 같은 개인’과 ‘개인 같은 공동체’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데 있습니다.

  • 준공식에 모인 이들은 한순간
  • 같은 장소에 같이 있다는 이유로 연결됩니다.
  • 그러나 각자의 말과 시선은
  • 서로를 향한 고립감을 깨닫게 합니다.

4.1 무심한 통로, 다리가 던지는 질문

  • 사람은 다리 위를 건너지만,
  • 그 속에서 서로 모른 척하며 지나치기도 합니다.
  • “저 사람은 누굴 위해 이 다리를 지나가는 걸까?”
  • 그 물음은 결국 나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4.2 고립 속의 연대, 연대 속의 고립

  • 우리는 역사 교실에서 함께 배웠지만,
  • 동일한 기억을 갖진 못합니다.
  • 마찬가지로 다리를 함께 보며
  • 우리는 다리 너머와 다리 아래, 사람과 자연의 입장을 동시에 이해해야 합니다.

신형철 해제는 이 역설을 놓치지 않고 끌어옵니다.

연대란 나를 넘어서려는 의지이며,

고립은 그 의지가 끝내 닿지 못할 때의 현실입니다.

 


 

5. 결론: 다리는 놓였지만, 마음의 다리는 아직 놓이지 않았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 구조적인 의미에서 ‘대화의 장’이자
  • 존재론적으로 ‘준공식 이후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신형철의 해제는

그 다리가 놓인 이 시대가 묻고 있는 질문을 대신 읽어줍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와 무슨 다리를 건너고 있나요?”

이 작품은

우리 각자의 일상 속

  • 침묵 속 불편한 시선
  • 연결의 환상
  •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유령처럼 떠도는 고립감
  • 정중하게, 그러나 생생하게 비춥니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 저자(글) · 정해영 번역 · 신형철 해제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 저자(글) · 정해영 번역 · 신형철 해제

 


6. 마무리

이 연극을 읽고 난 후,

당신의 마음 속 다리는 어떤 색이었나요?

그 다리는 이어졌나요, 아니면 거기서 멈췄나요?

댓글로 당신의 다리 풍경과

연결과 고립 사이에서 머문 감정을 들려주세요.

함께라면, 우리는 조금 더 긴 다리를 놓을 수도 있습니다.

추천 글:

  • [『세일즈맨의 죽음』 – 개인과 사회 사이, 꿈과 현실의 간극]
  • [『물 위를 걷는 자』 – 작은 사건이 남기는 존재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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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Thornton Wilder

 

1897년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태어났다. 소설과 희곡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작가이자,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간결한 문체로 평범한 일상 속 인간 존재와 운명, 사랑을 깊이 있게 탐구해 큰 감동을 전하는 것이 손턴 와일더 문학의 특징이다. 1927년 출간된 그의 소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출간 첫해에만 30만 부를 판매하며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1928년에는 “독창적인 구성과 문학적 품격을 갖춘 뛰어난 소설”이란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희곡 『우리 읍내』(1938)와 『위기일발』(1942)로 두 차례 더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희곡 작가로서도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전미도서상을 받은 『제8요일』(1967)을 비롯한 여섯 편의 소설과 뮤지컬 〈헬로, 돌리!〉의 원작인 『결혼 중매인』(1954)을 비롯한 아홉 편의 희곡이 있다. 1975년 12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마지막 작품인 장편소설 『테오필러스 노스』(1973)를 발표하는 등 꾸준한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작품들은 ‘문장가들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현대 작가에게 영향을 미쳤고,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가치, 혁신적인 플롯, 철학적인 성찰을 담아내며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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