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위에 피어난 기억과 존엄,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독후감”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발표된 소설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상처와 그 이후의 침묵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입니다.
한강 특유의 고요하면서도 깊은 언어는 우리가 흔히 외면하거나 피하려 했던 역사적 아픔을 문학의 힘으로 섬세하게 복원합니다.
이 글에서는 독서 전문가의 시선으로, 『작별하지 않는다』가 말하고자 한 인간의 존엄, 기억의 의무, 그리고 상처를 기록한다는 문학적 행위의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목차
1. 한강 작가 소개 및 작품 배경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한국 문단의 대표 작가입니다.
그녀의 문학은 침묵 속에서 터지는 진실,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성을 정교하게 포착해왔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그로 인해 실종되거나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기억의 기록이자 애도의 문학입니다.
실제 피해자 가족과 인터뷰하며 집필된 이 작품은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가며 문학의 윤리적 태도를 보여줍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저
2. 소설의 줄거리 요약
소설은 미술 강사 '경하'와 그녀의 오랜 친구 '인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인선은 5.18 당시 실종된 아버지의 흔적을 좇아 광주를 찾고, 경하는 그 여정에 동행하며 점차 자신이 몰랐던 상처의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이야기는 단순한 사건의 재현이 아닌, 기억하려는 자와 잊혀진 자 사이의 간극을 섬세하게 비추며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질문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저
3. 기억과 상처: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
『작별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닙니다.
이 소설은 ‘기억’ 자체가 윤리적 책임이며 인간 존엄의 기반이라는 점을 문학적으로 제시합니다.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상처 입은 몸과 침묵한 목소리를 글로써 복원하는 이 작업은 한강 문학의 진심이자 사회를 향한 메시지입니다.
독자 또한 이 글을 통해 ‘기억해야 할 의무’라는 윤리적 울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저
4. 인상 깊은 문장과 장면
“작별하지 않겠다. 끝내 기억하겠다.”
이 문장은 소설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단단하게 담아냅니다.
떠난 이들과의 ‘작별’을 거부함으로써, 기억이라는 저항을 실천하는 인물들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무겁게 다가옵니다.
또한 인선이 광주의 공동묘지에서 눈물을 참지 못하는 장면은, 감정의 극단 속에서도 품위와 연대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저
5. 지금 이 시대에 『작별하지 않는다』가 필요한 이유
오늘날, 기억은 종종 소음에 묻히고, 진실은 편의에 따라 변형되곤 합니다.
그 속에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문학이 역사의 대체물이 아닌, 증언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단지 과거를 회고하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가 얼마나 '기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묻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 책은 더욱 필요한 존재입니다.
📝 결론
『작별하지 않는다』는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그리고 떠나간 이들과 작별하지 않기 위한 문학적 헌화입니다.
한강 작가는 고통을 말하면서도 그 고통에 함몰되지 않고,
그로부터 존엄과 의미를 길어 올리는 문학의 힘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단지 읽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함께 짊어지는 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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